Burning A Million Quid by OU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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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lf.de/home/burning-a-million-quid/

https://youtu.be/RPjggN-KByI

백만 파운드를 불태우다

1994년 8월 23일 자정 무렵, Jura 섬의 한 버려진 보트 창고(순례를 떠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적어두자면, Ardfin이라는 마을 근처이다)에서, the K Foundation은 £1,000,000의 지폐를 불에 태웠다. Jimmy Cauty와 Bill Drummond가 지폐 뭉치를 전부 불 속에 던져넣고, Gimpo가 이 장면을 촬영하고,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Jim Reid가 이를 목격하고 기록하는 데에 대략 1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Reid는 이 때 일어났던 모든 일을 'Money to Burn'이라는 이름의 기사로 작성하여 [GQ]지에 기고하였다. Reid의 고백에 따르자면, 불타오르는 돈을 보며 처음 들었던 감정은 죄책감이었고, 또한 이 감정은 곧 지루함으로 변하였다고 한다. BBC의 [Omnibus] 다큐멘터리에서는 the K Foundation의 은행 계좌에서 £1,000,000의 현금이 실제로 인출되었다는 사실과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화면에 나온 입출금 내역서에 해당 £1,000,000 인출내역 며칠 후 £1,300,000의 계좌이체 '입금'내역 또한 표시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 현금이 사설 경비업체를 통해 운반되었다는 사실이 판명되었고, 해당 사설 경비업체 또한 당시 실제로 £1,000,000의 현금을 운반했다는 사실을 증언하였다. 당시 현금 중 일부 지폐는 완전히 불타지 않은 상태로 남았으며, 바다로 쓸려 나갔다가 해변으로 되돌아와 Jura 섬의 한 거주민에게 발견되었다. 이 거주민은 £1,500의 현금을 경찰에게 전달하였으며, 경찰은 지폐의 일련번호를 추적하여 이 지폐가 Drummond의 지폐라는 사실을 밝혀내었고, Drummond는 이 지폐를 되돌려 받지 않았다.
당시 불타고 남은 재의 일부는 ([Omnibus] 다큐멘터리에서는 이 재를 최소 £800 ~ 최대 £81,000 상당의 지폐에 해당한다고 추정했다!) Jura 섬에서 다시 되돌아와 여행가방 속에 보관되어 있었고, Bill과 Jimmy는 Chesham에서 벽돌공으로 일하는 James Matthews (당시 23세) 에게 부탁하여 이 재를 벽돌로 만들었다. 어째서 지폐를 태운 재를 모아 벽돌로 만들었는지, 그 이유는 23년 후에 밝히겠다고 Bill은 말했다.

The K Foundation이 불태운 지폐의 재를 모아 만든 벽돌의 사진

이 행위를 기록한 영상물 [Watch The K Foundation Burn a Million Quid]은 1995년 8월 23일, 당시 Jura 섬에 존재한 인간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상영되었다. 불행하게도 이 영상은 굉장히 낮은 품질로 녹화 되었고 (Super-8 필름 카메라 사용), 영상 내 인물들 간 대화는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대체 어째서 이런 짓을 행하였는가?

1994년의 첫 6개월 동안, the K Foundation은 자신들의 예술작품(대략 £1,000,000 상당의 실제 지폐로 구성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1순위로 떠오른 장소는 Liverpool의 Tate 갤러리로, Big In Japan의 Jayne Casey가 일하고 있는 갤러리였다. 하지만 Tate 갤러리에서의 전시는 결국 불가능하다고 판명되었고, 따라서 the K Foundation은 대안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기차에 실어 러시아를 가로지르며 순회하는 전시를 구상하였으나, 평원에서 £1,000,000의 현금을 노리는 무장강도를 만날 경우에 대비한 보험을 든다고 쳤을 때 소모되는 보험비용이 너무나도 컸다. The K Foundation은 이 돈이 자신들의 목에 걸린 멧돌과도 같다고 생각했으며, 이 돈 때문에 현재 억압을 받고 있으며 우울해지고 있다고도 생각했다. 이들은 어쩌면 자신들이 정말로 돈을 불태워야만 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The K Foundation은 돈을 공개적으로 불태워야 할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불태워야 할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은 [Nailed to the Wall](역주: £1,000,000 상당의 실제 지폐를 사용한, the K Foundation의 예술작품)와 그 옆에 놓인 화염방사기를 담은 큰 사진을 런던의 광고판에 걸어 놓는 방안도 생각해 보았다. 1주일 뒤 해당 사진이 재로 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Drummond는 결정을 내렸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개적으로 불태웠을 때 발생할 충격이 이 사건 자체를 망칠 것이다. 이 사건은 단순히 충격을 위한 것이 아니니까. 돈은 그냥 불이 되길 원할 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어찌 되었든지간에 저널리스트를 증인으로 삼아 데려갔다. The K Foundation은 대중이 이 사건이 정말로 일어났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촬영으로 남긴 증거를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전부 인멸했다.

백만 파운드를 불태운다는 행위는 커리어 내내 이들을 따라다녔었다. 이들이 KLF 음반의 백 카탈로그를 전부 말소했을 때 사람들은 이 행위를 백만 파운드를 불태우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했었다. 이들은 the K Foundation Art Award 상금을 불태우겠다는 협박을 한 적이 있었다 (Rachel Whiteread가 마지막 순간 상금을 수령하기로 결정하기 직전, Gimpo는 한 손에는 성냥을, 다른 손에는 라이터 기름을 들고 불을 붙이려고 하고 있었다). 또한, 7번째 K-F 광고에서 이들은 "백만 파운드가 있다면 뭘 할 것인가? 불에 태울 것인가?" 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또한 이들은 이 돈이 자신들 개인의 것이 아니라 the K Foundation의 것이라고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따라서 이 돈은 the K Foundation의 프로젝트를 위해서 쓰여야 했으며, 누군가 개인이 소유해서는 안 되는 돈이었다. 백만 파운드를 불태운 행위는 대단하면서도 매우 비싼 사건이였고, 이 일로 인해 Drummond와 Cauty가 역사에 백만 파운드를 불태운 남자들로 기록될 수 있을지도 모를 정도의 스캔들이었다. 이 사건은 돈 그 자체와 돈과 예술 사이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도록 하는 일이었다. 쓸모 없는 물건이나 유명세에 돈을 낭비하는 것과, 대중들 앞에서 돈을 실제로 없애는 행위, 그 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다는 말인가? Cher는 수 백만 파운드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대신 전 세계에 걸친 12개의 멋진 별장을 구입하는 데 소비하였지만, 그 누구도 Cher를 심하게 비난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the K Foundation이 백만 파운드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소비한 것에 대해서는, 어째서 비난을 하고 있는 것인가? Nick에게 보낸 편지에서 Bill은 이렇게 말했었다: "…우리는 아마 그 돈을 가지고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질만한 좋은 곳에 사용했을 수도 있을 터였다 (굶어가는 수 백만의 사람들, 암 연구, 그린피스 - 좋아하는 곳 아무 곳에나). 아니, 하지만, 우리는 돈을 불태우기로 결정하고 선택했다. 어째서?… 무엇에 끌렸기에?"

만약 이들이 '돈'이라는 것의 정체, 그리고 '예술'과 '명성'에 대한 중요한 논란을 촉발하는 데에 성공했다면, 백만 파운드는 어쩌면 현명하게 사용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들은 단순히 자신들의 이력서에 "백만 파운드를 불태운 사람이다" 라는 한 줄을 쓰기 위해서, 그리고 이를 통해 미디어로부터 주목을 받아서, Bill Drummond와 Jimmy Cauty라는 이름 뒤에 언제나 "백만 파운드를 불태운 남자" 라는 수식어가 붙도록 하기 위해서 돈을 버린 멍청이들은 절대로 아니다. Bill의 말에 따르면, 언젠가 한 사람이 Bill에게 (Earth Song의 뮤직비디오를 본 후) the K Foundation이 백만 파운드를 불태운 이유는 그들 스스로가 자신들은 절대로 Michael Jackson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인 거라고 말했다 한다.

1997년 3월, 몇 년 간의 고심 끝에, Bill은 이렇게 설명했다:

"언젠가의 밤, 우리는 관객에게 물어보았다: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이걸 해 보고 싶다던가, 이걸 해 보는 생각을 해 보았다던가 하는 사람 있는가? 그러자 몇몇이 손을 들었다. 이런 설문조사를 공연 때마다 하게 되었고, 그럴 때마다 대충 관객의 10% 정도가 손을 들었다. 그러니, 세계 인구의 10% 정도는… 아니면 이 영상을 보러 온 사람의 10% 정도는 말이지! [Drummond가 갑자기 크게 웃었다] 아니면 그냥 우리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노력했던 것 뿐일지도 모르겠다 - 하지만 어쨌든, 그건 진짜였다. 우리는 정말로 우리가 딱히 일반 사람들과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딱히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선을 넘었다던가 맛이 완전히 가 버린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냥 어쩌다 보니 우리 주변에 백만 파운드가 있게 되었을 뿐이었다…"
- Bill Drummond (The Wire,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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