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kull Defekts: 창조와 파괴의 아름다움, 혹은 The Skull Defekts에게 죽음을 by OU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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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skulldefekts.bandcamp.com/album/the-skull-defekts


https://youtu.be/NxktNIL28e8

2005년 1월, 나는 Kid Commando라는 밴드의 기타리스트 역할로 참여해 몇 주 간의 영국 공연을 막 마친 참이었다. Kid Commando는 지난 6년간 1개의 정규 앨범과 몇 개의 7인치 싱글을 발매해왔고, 미친 놈들처럼 투어를 돌았던 밴드였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공연을 하기 위한 밴드였고, 3명의 멤버가 각각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주먹질을 하며 싸운 적이 단 1번밖에 없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Kid Commando의 불꽃이 꺼져버렸을 때, 난 이미 Union Carbide Productions에서 드러머로 이름 좀 날리던 Henrik Rylander와 접선해 협업을 추진중이었다. Rylander가 솔로로 강렬한 피드백 노이즈 음악을 만드는 걸 몇번 본 적이 있었고, 그가 이상하고 난해한 쓰레기들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건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해서 - 우리는 거의 곧바로 몇몇 친구들을 모아 The Skull Defekts라는 밴드를 결성했고, 2005년 3월 예테보리에서 Sunn O)))의 오프닝 밴드로 첫 출발을 끊었다. 목표는 순환하는, 주술적인, 단조로운 록 음악을 만들고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음반을 발매하는 것이었다.

3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오랜 친구인 Jean-Louis Huhta를 타악기 및 전자음향에, Daniel Fagge Fagerström을 보컬과 기타에 맡기며 최종 라인업에 도달할 수 있었다. Huhta는 Anti Cimex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끝내주는 데님 수트를 갖고 있었으니, 멤버로 뽑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 Fagge는 90년대 내가 아는 한 가장 강렬한 하드코어 밴드였던 8 Days of Nothing에서 활동했었고 따라서 그 또한 자연스럽게 멤버가 되었다.

우리는 The Skull Defekts라는 이름으로 지인들과 몇 개의 특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나와 Rylander는 둘이서 드론 전자음악 같은걸 녹음도 했고 공연도 했다. 그 드론 곡들은 아마 누군가에겐 좀 혼란스럽게 다가갔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전혀 아니었다. 같은 에너지였고, 같은 밴드였다. 우리에겐 시간의 흐름이 무의미할 정도로 견고한 무엇인가가 있었다.

The Skull Defekts는 몇 개의 앨범, 싱글, 테이프를 만들었고, 유럽을 돌아다녔다. 2008년, 중국 그리고 마침내 미국에서 공연을 했을 때, 볼티모어에서 Daniel Higgs를 만나게 되었다. 나는 Higgs를 몇 년 전에 All Tomorrow's Parties에서 이미 만난 적이 있었고, Fagge는 언젠가 스페인에서 Higgs와 신발을 교환했던 적이 있는 사이였다. Higgs는 바로 다음날 공연이었던 워싱턴DC The Black Cat 공연에서 같이 무대에 올라와 주었다. 그는 당시 우리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무슨 밴드에 속해 있었다. 같이 한 공연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흘러갔고, 우리는 다음 Skull Defekts 앨범을 Higgs까지 포함한 이 5명이서 만들어야겠다고 결정하게 되었다. 2009년 10월이 끝나갈 무렵, Higgs는 스톡홀름에 왔고 우리는 3일간 [Peer Amid]를 녹음했다. 이 미국 투어와 그 이후에 일어났던 일들, 이 때야말로 The Skull Defekts의 최전성기였다. 개소리가 아니라. 정말로 마법같은 시간이었다. Zomes가 우리의 오프닝 밴드로 활약해 주었다. 우리는 전부 서로 친구사이가 되었으며 하루 시간을 내서 로드아일랜드 포투켓의 Machines With Magnets 스튜디오로 가 [2013-3012] 12인치를 같이 녹음했다. 우리는 영원할 것만 같았다.

The Skull Defekts는 기계였다. 5명으로 이루어진 군대와 같았던 우리는 초월적인 록 음악을 만들고 있었다. 음악을 하는 동안 나는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고, 내 인생 또한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꿈으로만 그려왔던 음악을 직접 만들고 있다는 경험. 우리는 내가 청자였어도 팬이 되어 푹 빠졌을 밴드였다. 하지만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다. Higgs는 점점 자신만의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으며, 대서양을 건너 유랑자의 삶을 살아갔다. [Dances In Dreams Of The Known Unknown] 앨범은 같이 녹음했지만, Higgs의 비중은 확실히 줄어 있었다. 그 앨범은 적어도 내 생각에는 아주 훌륭한 앨범이었다. 그 앨범에서 우리는 앨범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에 대해 잘 말할 수 있었다. 그 후, 우리는 유럽과 미국에서 공연을 몇 번 했고, 그리고, 우리가 가 본 적 없었던 낯선 장소로 향하게 되었다.

2016년, 우리는 새 앨범에 대한 작업을 시작했다. Huhta는 참여하지 않게 되었다. Higgs는 사라졌다. 에너지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나는 더 이상의 미래를 볼 수 없었고, 스튜디오로 들어서는 첫날 밴드를 그만 둘 결심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The Skull Defekts로서 남겨야 할 중요한 과제가 하나 남아 있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이.

우리의 새 앨범, [The Skull Defekts]는 밴드의 끝과 이 밴드에 대해 그 동안 신경을 써 준 모두에게 보내는 작별인사다. 이 앨범에는 우리가 그 동안 울려댔던 소리들의 잔향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지금, 현재의 음악이기도 하며, 바라건대 우리만의 어두움이 깃든 앨범일 것이다. 이 앨범에는 일종의 긍정적인 절망감, 우리가 지금 녹음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는 절망감이 담겨 있다. 우리는 이 앨범에서 4번째 멤버로 Mariam Wallentin을 섭외하여 같이 일했고, 그녀는 밴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새로운 창조력을, 새로운 피를. 그녀의 기여는 정말 중요했다.

내가 쓴 곡들은 물론 우리가 밴드로서는 그다지 편안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에 물들어 있다. Fagge의 곡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스튜디오 안에서 작업할 때, 우리는 우리가 같이 곡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는 같이 연주하는 걸 정말 좋아했다. 하지만 이제는 끝내야 할 때다. [The Skull Defekts]는 아마 우리 앨범들 중에서 음악적으로는 가장 강한 앨범이 될 것이다. 가장 많은 작곡을 해 본 앨범이기도 할 것이다. 음악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으며, 물론 즉흥적인 부분들도 있지만, 예전 앨범들에 비해서는 덜할 것이다.

이 앨범은 우리의 마지막 앨범이다. The Skull Defekts는 우리의 삶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와 같이 작업했던 레이블들 (특별히 지난 수 년간 우리를 아낌없이 지원해 준 Thrill Jockey Records) 에게, 우리의 공연 스케쥴 담당 Regina에게, 프로모터들에게, 지난 멤버들과 협력작업을 했던 사람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공연에 와서 우리의 음악을 이해하거나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우리는 당신들을 정말로 사랑한다.

Joachim Nordwall
The Skull Defekts를 위하여
예테보리, 2017년 가을

※우리는 2018년에 공연을 몇 개 할 예정이며, 4월 7일 예테보리 Pustervik에서의 공연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진심으로, 재결성이니 뭐니 하는 개짓거리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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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Year of Peggy Gou. by OU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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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aily.bandcamp.com/2018/03/21/the-year-of-peggy-gou/


https://youtu.be/SlbVgjFvE3I

2018년은 명백히 Peggy Gou의 해였다. 한국 출신이며 현재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DJ이자 프로듀서인 그녀는 하우스와 테크노의 예술성을 표현하면서도 댄스플로어의 역동성을 놓치지 않는 훌륭한 균형감각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에 화답하여 찬사를 보내는 팬들과 평론가들 또한 끊임없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훌륭한 EP [Once]를 발매한 그녀, 그녀가 거장으로 향하는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일지 누가 알겠는가.

Gou와 인터뷰를 했을 때, 그녀는 3주간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막 베를린으로 돌아온 참이었다. 한국에서 그녀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한편으로는 가야금이라 불리는 전통 악기의 연주법을 배웠다고 했다. 그녀는 다가오는 한 해에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 - 빠르게 말을 쏟아내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진지한 숙고, 강렬한 열정, 깊은 믿음이 비쳐보였다.

"'진지한 예술가'로 보여지고 싶어서 베를린으로 온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무언가를 더 배우고 싶어서 온 것이었다." 두 이유는 엄청나게 다른 동기이며, 실제로 이 도시는 그녀에게 있어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여기로 오지 않았더라도 여전히 DJ 일을 하고 있기는 했을 것이지만, 베를린은 정말로, 나를 '업그레이드'했다 - 내 취향을 비롯하여 모든 것에 대해서 말이다." 취향의 확장은 그녀의 진로가 지금과 같은 모양새를 갖게 된 것에 상당한 영향이었다. "나는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고 믿는다. 베를린에 오지 않았더라도 DJ일은 계속 했겠지만, 취향은 전혀 달랐을 것이다."

Gou는 런던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베를린으로 왔다. "런던에서 지낼 때부터 이런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베를린은 정말로 특별한 곳이었다. 베를린 클럽 씬은 다른 나라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었던 문화였다. 이전에는 하우스 장르에 관심이 많았지만 베를린 생활을 통해 테크노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Once]에 담긴 음악은 베를린에서의 생활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녀의 열정적인 공연, 능숙한 솜씨로 콜라쥬된 음향들을. 테크노로 시작했다가 애시드 하우스로, 그 다음은 훵크로.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찬사의 의미로 신발을 벗어 높이 치켜드는데, 이는 그녀의 이름에 경의를 표하는 행동이며("Peggy Gou"/"Peggy Shoe"), 댄스 씬에 울려퍼져 온 그녀의 작품과 명성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제스쳐이다. 그녀는 베를린 씬이 자신과 같이 새로 등장한, 배우고 또 성장하게 될 신인을 반겨주는 문화에 감사하고 있었다. "초반에는 정말로 두려웠었다. 이미 전문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나를 보곤 '아, 명성을 원하는 사람이 또 왔군.' 혹은 '별로 진지한 사람이 아니군.'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내가 이 음악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봐 주었다."

[Once]의 3곡은 지난 몇 년간 Gou가 배워 온 모든 것들을 활용하여 만든, 친숙하게 들리지만 동시에 클리셰를 비트는 것 또한 잊지 않는 음악이다. "It Makes You Forget (Itgehane)"와 "Han Jan"은 훌륭한 댄스플로어 곡이자 영감을 준 상대에게 바치는 존경 또한 잊지 않은 작품이다 (예를 들자면, "Han Jan"은 DMX Krew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곡이다). 두 곡 모두 가사는 한국어로 쓰여졌다.

"영어로 노래를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따라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방식은 너무 많이 이용되어왔다. 나는 좀 더 다르게 하고싶었다. '그래, 한국어로 하면 어때, 내 모국어인데.' 처음에는 좀 어려웠고, 사람들의 반응 또한 너무 신경쓰였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꽤나 괜찮게 흘러갔다." "가끔은 내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로 된 노래를 접하는데, 오히려 그런 음악들이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점이 있었다. 오래 된 일본 음반을 하나 갖고있는데, 가사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그 음반을 정말 사랑하며, 영어로 된 음반들보다 더 각별하게 느낀다."

"It Makes You Forget (Itgehane)"는 중독성 있는, 활기찬 90년대 하우스 스타일로 진행되며, 매니아들이 아니더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곡이다. 청자가 가사를 따라부를 수 있는지 아닌지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청자가 한국인이더라도, 가사가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을 것이다. 몇몇 부분은 꽤나 철학적인 내용을 넣었고, 몇몇 단어들은 이제는 안 쓰는 표현이다." EP의 수록곡 중에서 Gou가 가장 시간을 쏟은 곡은 "Itgehane"며, 가사는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이자 비주얼 아티스트/디자이너인 Bada Kwon이 썼다. "가사를 영어로 번역할 수가 없었다. 영어로는 말이 안 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 곡의 가사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을 설명해 보자면, 모든 사람이 나름대로는 잊어버리고 싶은 것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를 예로 들자면, 나는 음악을 통해 많은 것들을 잊어버린다. 좀 유치한 소리인 건 알지만, 음악을 통해 수없이 많았던 일들을 잊어버리는 방식이 내 방식이다. 그리고 그게 내가 말하고 싶은 부분이다 -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인간은 잊어버리고 싶은 것들을 수없이 많이 가지고 있다."

interviewed by Ruth Ji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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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dcamp :: https://peggygou.bandcamp.com/album/once


The Perfect Kiss by OUII



https://youtu.be/x3XW6NLILqo

"The Perfect Kiss" (1985)

Film by Jonathan Demme

나는 홀로 서서, 날씨만을 생각하고 있었지
나의 친구, 그가 찾아와 같이 밖으로 나가자 제안했네
시작하기도 전부터 어떤 식으로 끝날지 뻔히 보였어:
나의 친구, 그는 분명히 부서져버릴 거라고
그의 총을 못 본체 하며, 나는 말했네, "나가서 재미 좀 보자고"

나도, 너도, 알고있어, 네가 사랑이라는 것을 믿는다는 걸...
나도, 너도, 알고있어, 우리가 사랑이라는 것을 믿는다는 걸...

나는 언제나 이 곳에 머무르며 밖을 돌아다니곤 하는 걸 생각해 왔어
오늘밤엔 아무래도 집에 틀어박혀서 나만의 즐거움에 몰두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는 언제나 좀 이상하게 굴었었지, 그가 미친 건 아닐까 자주 생각했었어
그의 총을 못 본척 하며 나는 말했네, "나가서 재미 좀 보자고"

나도, 너도, 알고있어, 우리가 사랑이라는 것을 믿는다는 걸...
나도, 너도, 알고있어, 우리가 사랑이라는 것을 믿는다는 걸...

한밤중에 홀로 있게 되면
내면을 뒤적거리며 스스로 옳다고 믿는 것을 찾아보곤 해
그런 것들을 전부 버린다면
오늘 이 곳에, 더이상 있을 수는 없게 되어버리겠지
곧 당신의 거리에서 싸움이 일어나고
당신은 또 다시 부서진 마음을 잃어버리고 말았네
나의 친구, 그는 마지막 숨을 내쉬었네
나는 이제서야 알게 되었네, 완벽한 키스는 죽음의 키스라는 것을


번역 / OUII


Bizarre Love Triangle by OUII



https://youtu.be/tkOr12AQpnU

"Bizarre Love Triangle" (1986)

너를 생각할 때마다
푸른빛 못에 가슴이 뚫리는 기분이 들어
나 자신의 문제는 아니지만
내가 만들어버린 문제겠지
도저히 놓아버리지를 못하고 살고 있지만...

내게 말해줘 봤자 소용없을거야
멍청하게 군다고 자유로워지진 않겠지만
멍청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군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거야
매일매일, 혼란스러워지기만 하는데...

네가 추락하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할 수 밖에 없어
마지막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려,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는 말, 그 말을 네가 말해주는 때를

난 괜찮아, 기분도 좋아
그래서는 안 될것 같지만...
이런 식으로 행동할 때 마다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째서 어제처럼 지낼 순 없는 걸까, 우리는

이 짓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
너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닐테지만
인정해야만 하겠지
만약 내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면,
우린 결코 돌이킬 수 없게 될 거야

네가 추락하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할 수 밖에 없어
마지막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려,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는 말, 그 말을 네가 말해주는 때를


번역 / OUII


2017년의 음악들 by OUII

2017년에는 좀 새로운 스타일들을 접해 볼 기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좋은 앨범들도 많이 나왔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올해의 앨범들=====================

Lingua Ignota - LET THE EVIL OF HIS OWN LIPS COVER HIM (self-release)

스트리밍 :: https://linguaignota.bandcamp.com/album/let-the-evil-of-his-own-lips-cover-him


https://youtu.be/N6uAyZDA4y4

Lingua Ignota는 Rhode Island에 있는 젊은 뮤지션입니다... 진지하게 고전음악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분인데, 그래서 그런지 교회 성가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이 나타납니다. 본인 스스로도 겪었던 가정 내 폭력 경험을 표현하는데, 폭발력이 대단합니다... "Disease of Men"-"Suffer Forever"-"That May He Not Rise Again"-"The Chosen One (Master)" 에서 보여주는 완급조절과 카타르시스, 그리고 잔해로 남은 불안감까지 개별 곡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구성도 아주 훌륭합니다. 각각이 별개의 곡이라기 보다는 현악사중주 같은 한 작품의 4개 악장 같은 느낌을 줍니다... 나름 독창적이면서도 표현력이 아주 좋은 신인입니다...


Lone Taxidermist - Trifle (MemeTune)

스트리밍 :: https://lonetaxidermist.bandcamp.com/album/trifle


https://youtu.be/DYM541dQ1YI

Lone Taxidermist는 London 분으로... 이번이 "Lone Taxidermist"라는 이름으로 내는 첫 앨범이긴 하지만 다른 밴드로도 활동을 했었던 경력자(?) 분입니다. 굉장한 변태입니다... The Knife 등등이 보여주었던, 기존 pop을 비웃는건지 아니면 그냥 변태들인지 잘 모를 정도의 변태 electro-pop을 잇는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라텍스 페티시와 Sploshing(찾아보니 이 페티시즘이 요새 유행(?)한다고 하는군요...), Glitter 등등을 쳐 바른 컨셉을 시각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Bijoux Boy" 같은 곡은 정말로 훌륭하게 변태적입니다. "Cornflakes" 같이 분절된 느낌을 주는 곡들도 괜찮습니다...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분입니다.


White Suns - Psychic Drift (Flesner Records)

스트리밍 :: https://whitesuns.bandcamp.com/album/psychic-drift


https://youtu.be/us4gHIkmauY

이제 10년차가 되어가는 New York 밴드 White Suns의 신작입니다... 원래 이 분들은 노이즈 록 밴드였는데, 이번 앨범은 기타와 드럼을 버리고 순수 전자음악으로만 만들었다고 합니다. 몇 년 전부터 공연에서 연주하곤 하던 곡들을 다음어서 앨범으로 만든 것 같은데, 여러가지 효과를 굉장히 잘 사용해서 분위기를 사로잡습니다... 첫 곡 "Korea"의 도입부에서 오르간 비슷한 노이즈를 잔뜩 깔고 들어가는 부분은 불안감을 엄청나게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정말 훌륭합니다... 이런 타입의 음악은 재미없어지기 쉬운 편인데, 이 앨범은 반복적이지도 그렇다고 너무 즉흥적이지도 않으면서도 분위기 조성이나 몰입감이 뛰어납니다. 영화나 소설을 보는 느낌으로 듣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노이즈 하는 분들이 기타나 드럼을 좀 더 잡아주길 바라는 쪽이었는데, White Suns는 기타/드럼을 버린 이번 앨범이 훨씬 더 좋게 들리네요... 아이러니합니다.


Soggy Creep - Shallow Drownings (Conditions Records)

스트리밍 :: https://soggycreep.bandcamp.com/album/shallow-drownings


https://youtu.be/OyZfFpkYA8E

Olympia의 3인조 밴드 Soggy Creep입니다... 몇 년 정도 활동해오면서 EP들을 가끔씩 내고 있는 밴드인데, 이번 EP는 그 동안의 경험을 갈고 닦아 만들어 낸 야심작(?)같은 느낌이더군요. Dinosaur Jr. 라던지 Nirvana 라던지 등등이 생각나는, 어디서 들어 본 음악을 합니다만, 굉장히 잘 하는 편입니다... 개별 곡들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앨범 전체적으로도 훌륭합니다... 그 동안의 경험을 갈고 닦았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고품질의 EP입니다. "No Rope"같은 경우는 곡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고, 멋진 마무리입니다... 새로울 건 없지만 아주 좋습니다... 2017년 신작 중에서는 가장 자주 들은 음반입니다.


올해의 앨범급은 아니었어도 역시나 괜찮게 들은 멋진 앨범들도 몇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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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nk In Hell - Drunk In Hell (Burning World Records)

스트리밍 :: https://burningworldrecords.bandcamp.com/album/drunk-in-hell


https://youtu.be/WJAMkcAYX3A

UK의 노이즈 록 밴드입니다... 수 년 동안 공연을 주로 해 오던 밴드였는데 이제서야 첫 앨범을 발매한 분들입니다. 여러 해 동안 공연을 통해 다듬어 온 곡들을 풀 파워로 밀어붙이는 전형적인(?) 노이즈 록을 보여줍니다... 새로울 건 많지 않지만 힘이 굉장합니다. 삑삑대는 시끄러운 기타 노이즈와 리듬을 잘 활용해서 밀어붙이네요... 특히 "I''m Not Laughing"이나 "Chick Flick"은 자체로서도 훌륭한, 흠 잡을 곳이 없는 멋진 쓰레기 노이즈 트랙입니다. 좆같은 하루를 보내고 나서 듣기에 최적인 앨범입니다...


The Body & Full of Hell - Ascending a Mountain of Heavy Light (Thrill Jockey)

스트리밍 :: https://thebody.bandcamp.com/album/ascending-a-mountain-of-heavy-light


https://youtu.be/SXcdG4lKLtg

Portland의 훌륭한 밴드 The Body와 Full of Hell의 신작입니다...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이제는 전자음향을 능숙하게 쓴다는 게 느껴지는 앨범입니다. 특유의 효과를 정말 잘 낸다 싶습니다. "Light Penetrates"의 산산조각난 도입부는 정말 훌륭하군요... Chip King의 보컬이 잘 맞을때는 괜찮지만 가끔은 힘이 부족하다 싶을 때도 있는데 이 점을 Full of Hell이 잘 보완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앨범 제목이 잘 어울리는 곡들입니다. 당분간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분들입니다...


Ifriqiyya Electrique - Rûwâhîne (Glitterbeat Records)

스트리밍 :: https://ifriqiyya-electrique.bandcamp.com/album/r-w-h-ne


http://youtu.be/_Sbu-IFMiIk

Tunisia의 남부 사막지대에서 올라온 Ifriqiyya Electrique입니다... Post-industrial 스타일의 음향에 남부 사막지대 부족들의 수피즘(Sufi) 의식을 결합했다고 하는데, 확실히 주술적인 느낌이 강한 음악입니다. 그러면서도 인더스트리얼스러운 음향과 리듬을 자연스럽게 엮는 실력이 출중합니다. 독특하면서도 빠져들어가 1시간 가량 정신을 놓고 듣게 되곤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공연을 꼭 직접 보고 싶은 밴드입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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